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유튜브, SNS, 뉴스, 블로그, 설교, 팟캐스트 등 수많은 말과 이미지, 주장과 감정들이 일상 속에 넘쳐나며 사람들의 생각을 끊임없이 형성하고 조종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무분별한 정보 소비의 홍수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과연 어떤 기준과 개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까?
신간 <개념 있는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물음에 정면으로 답하고자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교리 해설서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을 지키고, 시대를 분별하며,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살아내기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개념”과 “기준”을 다루는 일종의 지침서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며 한 번쯤은 품게 되는 신학적·윤리적 고민들, 즉 ‘하나님의 사랑’, ‘정의’, ‘자유’, ‘회개’ 같은 익숙한 신앙 개념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낼 것인가에 대해 본질적인 성찰을 유도한다.
신앙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사고 없는 신앙은 위험하다
<개념 있는 그리스도인>은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자주 빠지게 되는 오류를 날카롭게 짚는다. 신앙이란 본래 사고 없이 유지될 수 없는 것이며,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분별하라’고 요구하지만, 현실 속 신앙인은 종종 “목사님이 말씀하셨으니까”, “유명한 설교자니까”, “요즘 분위기가 그렇다니까”라는 식으로 자기 판단을 외부에 위탁하곤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역사와 문화, 성경과 신학의 예시를 들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개념 하나만 해도, 율법주의적 시각에서는 조건부 사랑으로, 기복주의적 세계관에서는 비판 없는 감정적 사랑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참된 복음 중심의 시각에서만 올바른 의미가 드러난다고 말한다.
개념을 잃으면 정체성도 잃는다
저자는 특히 현대인이 개념을 ‘소비’만 하고 ‘정립’하지 않는 문제에 주목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예를 들면 평화, 정의, 안정, 번영은 모두 선한 단어지만, 그것이 실현되는 방식은 결국 그 사람이 어떤 기준과 개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역사 속에서도 괴벨스의 선전, 조지 오웰의 <1984>가 보여주듯 언어와 개념을 점검하지 않으면 인간은 쉽게 지배당하고, 나아가 사고력까지 빼앗기게 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개념 있는 그리스도인>은 단지 “옳은 말”을 아는 것이 아니라, “바른 기준”에 따라 그 말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지향한다.
그리스도인은 질문해야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확인하고, 판단하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정답’을 제공하기보다, 왜 우리가 생각 없이 믿는 것이 위험한지, 왜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삶을 살게 되는지를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성경적 가치관’을 삶에 적용한다는 것은 단지 윤리적인 삶이나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이라는 절대 기준을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붙드는 것”이며, 이 책은 바로 그 기준을 찾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해 설계되었다.
‘개념 있는 신자’는 어떤 사람인가
책은 말한다. “개념 있는 그리스도인은 단지 똑똑한 신자가 아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두고, 그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듣고 판단하는 자다.” 그런 의미에서 <개념 있는 그리스도인>은 단지 신앙을 위한 교양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신앙적 분별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실천적 안내서다.
이 책은 특히 목회자, 신학생, 청년 리더뿐만 아니라 매일 뉴스와 인터넷에 휘둘리며 신앙의 중심을 지키기 어려운 일반 신자들에게도 넓게 열려 있다. 세상이 말하는 언어와 가치 속에서 ‘기준’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개념 있는 그리스도인>은 다시금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 물음 앞에서, 이 책은 단단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