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청문회 슈퍼위크, 시작부터 여야 충돌로 파행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이날부터 국회는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이날부터 국회는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첫날부터 여야 간의 날 선 충돌로 국회가 곳곳에서 마비됐다. 7월 14일 열린 이른바 `청문회 슈퍼위크` 첫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4명의 후보자 청문회에서 정치 공방과 자료 제출 문제, 의혹 제기 등이 겹치며 심각한 파행을 겪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후보자가 과거 보좌진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고, 여당 의원들이 이를 문제 삼으며 15분 만에 회의가 정회됐다. 이후 청문회는 속개됐지만,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야당이 요청한 자료 230건 중 96건이 미제출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가 제출한 87건은 이전 정부 후보자들보다 많은 수치"라고 반박했다.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도, "논란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제보자에 대한 법적 조치 계획이 담긴 메시지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실과의 소통을 위해 작성된 것이며, 실제 법적 조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열린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및 가족의 태양광 사업 참여 관련 이해충돌 의혹이 중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후보자 가족들이 농업인 태양광 지원 제도를 악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고, 김기현 의원은 "배우자가 농지를 취득하면서 위장전입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위장전입은 사실이며 제 불찰"이라고 시인했지만, "농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태양광 시설은 노후 대비 수단으로 장려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정책과 자질 검증이 청문회의 본질"이라며, "사생활 관련 사안에만 집착해 의혹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료 수집 과정에서 주거침입 등 사생활 침해 사례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파행을 겪었다. 야당 과방위원들이 `최민희 독재 아웃`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하자, 여당은 이를 문제 삼아 즉각 반발했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질서 유지가 어렵다"며 오전 10시6분 산회를 선포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인 전재수 의원의 청문회에서는 부산시장 출마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전 후보자가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한 뒤 이를 업적으로 삼아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실질적 성과에 집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불출마 선언 여부에 대해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