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여름철 급등 우려가 있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산물에 대해 수급 안정과 소비자 할인 확대 등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섰다. 장바구니 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해 품목별 공급을 늘리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이어 추진한다.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서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총력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 변동 폭이 큰 배추, 수박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해 선제적인 수급 관리를 추진한다. 여름배추는 총 생산량의 15%에 해당하는 3만5,500톤을 사전 확보해 시장 출하를 조절하고, 수박 등 시설채소는 작황 회복을 위한 지원을 병행한다.
축산물 역시 휴가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급을 확대한다. 한우는 평시보다 30% 늘려 공급하고, 닭고기와 계란도 생산량을 증가시킬 방침이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행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7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농축산물 주요 품목에 대해 40% 할인 판매가 이뤄지며, 전국 130개 전통시장에서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환급 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와 함께 한우, 한돈, 계란은 생산자 단체(자조금) 주관으로 최대 50%까지 할인되며, 김치, 라면, 과자 등은 유통업체와 식품기업이 대형 프로모션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산물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 대책도 포함됐다. 정부는 최근 생산 감소로 가격이 오른 고등어와 오징어 등의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1,100톤을 시장에 추가 방출하고, 7월부터는 수입산 고등어 1만 톤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한다.
김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 기반 조성을 위해 2026년까지 양식장 면적을 축구장 1,000개 크기인 626헥타르까지 확대하고, 노후 건조기 교체를 통해 가공 능력도 높이기로 했다.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 행사도 마련된다. 7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수산물 최대 50% 할인 행사가 진행되며, 8월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열린다. 7월부터 9월까지는 찾아가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외 석유류 가격 동향을 보고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국내 석유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주유소 현장 점검과 함께 석유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