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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모임, 대북전단 살포 중단 선언

최성룡(가운데)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가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 오른쪽은 윤후덕 의원, 왼쪽은 김경일 파주시장이다. ⓒ뉴시스
최성룡(가운데)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가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 오른쪽은 윤후덕 의원, 왼쪽은 김경일 파주시장이다. ⓒ뉴시스

납북자가족모임이 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단 살포를 통해 납북자 문제를 알려왔던 해당 단체가 이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오전 파주시와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남중 차관, 윤후덕 국회의원의 연락을 받고 중단을 결심했다"며 "오늘부로 소식지 살포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에 대해 "납북자 가족들의 만남을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 윤후덕 의원,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대북전단이 평화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윤 의원 역시 "이번 선언이 남북 간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도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현장에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선언은 그간의 활동 방식에서 후퇴한 조치이다.

다만 탈북민 단체들도 그간 대북전단을 보내왔기에, 향후 유사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