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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공천개입 의혹 첫 강제수사 착수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자택, 김상민 전 검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자택 등 10여 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는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위한 첫 강제수사로, 향후 수사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의 자택도 포함됐다. 윤 의원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강제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로 지목된 명 모 씨의 청탁을 받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의혹의 발단은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내용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 개입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정황으로 지목됐다.

김영선 전 의원과 명 씨는 지난해 12월 공천 청탁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공천 청탁을 했고,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세비 8,070만 원을 명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여사가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김영선 전 의원을 김해갑 지역으로 이동 출마하게 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특수3부 소속이었으며,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초 창원지검에서 수사됐으나 이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돼 명태균 검사가 이끄는 전담 수사팀이 수사를 맡아왔다. 수사팀은 명 씨 등 핵심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고, 김건희 여사에게도 세 차례 출석을 요청했으나 김 여사는 건강 악화와 특검 출범에 따른 중복 수사 우려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특검은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이자 내부 제보자인 강혜경 씨 측과도 접촉해 참고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강 씨의 출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