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요 종교계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국민 통합과 남북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종교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9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한국 종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들과 오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를 포함해 10여 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초청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종교 지도자들을 모시고 국민 통합 등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교계도 이 대통령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교계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의 갈등과 사회의 분열 상황 속에서 종교계가 국민 통합의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남북 관계 개선과 국민적 화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7일 오후 유흥식 추기경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인물로, 이번 접견은 교황청과의 외교적 가교를 넓히기 위한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에게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하며, 교황의 방북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추기경은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이 대통령을 바티칸에 초청하고 싶다는 교황의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