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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상호관세 유예 연장 논의… “자동차·철강 관세 철폐 필요” 한국 입장 전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해 특파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22~28일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미 통상 정책 가변성이 커지자 일주일 만에 다시 방미했다. ⓒ뉴시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해 특파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22~28일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미 통상 정책 가변성이 커지자 일주일 만에 다시 방미했다. ⓒ뉴시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고위급 협의를 통해 유예 연장과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를 공식 요청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을 갖고 상호관세 유예 연장과 한미 간 무역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를 완화하거나 철폐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여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이 긴밀하게 연계된 상호보완적 산업 공급망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제조업 협력 비전을 제안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등 핵심 품목의 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향후 최종 합의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전달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양국 간 상생하는 경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한 달간 선의(in good faith)에 기반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여 본부장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양측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호혜적 해법 마련을 위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간 쌓아온 양국 간 협력의 기반을 토대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도록 마지막까지 국익에 기반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향후 한미 통상 관계 전반은 물론, 국내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업계를 중심으로 수출입 관세 체계에 실질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업계는 정부의 협상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