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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관련 두 번째 특검 조사 8시간 30분 진행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 및 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이 7월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두 번째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는 오전 9시 4분부터 오후 6시 34분까지 약 8시간 30분 동안 이어졌으며,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3시간, 오후 5시간 27분에 걸쳐 신문이 이뤄졌다. 조사 종료 후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특검팀 주도로 진행됐으며, 박억수·장우성 특별검사보가 조사 지휘를 맡았다.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는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했으며, 신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호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 참여를 두고 반대했던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과 구승기 검사도 조사 지원 인력으로 배석했다.

오전 조사에서는 체포 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뤄졌고, 오후에는 비화폰 기록 삭제 의혹과 외환 혐의, 국무회의 과정에서의 직권 남용 여부 등에 대한 신문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으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실질적인 개입 정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는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이 입회했다. 오전에는 채명성·송진호 변호사가, 오후에는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교체로 입회했으며, 오후 후반부부터는 다시 채 변호사와 송 변호사가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두 번째 조사로 윤 전 대통령의 혐의가 보다 구체화될 경우,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법적 조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