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하루 만에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를 비롯해 주요 관련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현 회장, 전직 대표와 임원 등 삼부토건 주요 인사를 포함해, 웰바이오텍, 디와이디(DYD)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2023년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콘퍼런스 참석과 그로 인한 주가 급등 경위를 파악하고자 출장 보고서, MOU, 보도자료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현장에는 포렌식 수사팀도 투입됐으며, 최소 8곳에서 동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삼부토건은 당시 재건 콘퍼런스 참석 직후 `재건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으며, 발표 직전 4000만 주의 거래량이 몰리는 등 이상 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연계 의혹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해당 시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행사 참석도 의심을 더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이상 거래 심리보고서를 받아 조사 후, 올해 4월 조 전 회장 등 삼부토건 주요 임원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건희 여사와 원 전 장관, 이 전 대표는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조 전 회장 일가와 관련 계좌 10여 개를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주식이 매도됐고, 약 100억 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웰바이오텍과 디와이디 역시 유사한 주가 급등 사례로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디와이디는 과거 삼부토건 및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복구 협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