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납북자 가족 단체인 `납북자가족연락회`(가족회)가 유엔에 납북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족회는 7월 1일(현지시간) 도쿄 시내에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가족회와 살몬 보고관의 대면은 2022년 12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이날 면담은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오랜 요청에 따라 성사됐으며,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살몬 보고관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납북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 씨(납치 당시 13세)의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씨(89)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반드시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고 전했다. 메구미 씨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일본 내 납북자 문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가족회 대표이자 메구미 씨의 동생인 요코타 타쿠야 씨(56)는 "인질 외교나 인권 침해는 절대로 용납돼선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납북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피해자들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가족회는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납북자 송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협상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거나 납북자 사망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회피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