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당의 위기를 강하게 진단하며 근본적인 쇄신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은 7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며 "저 안철수가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22대 총선 패배를 두고 "정당의 존재 이유인 정권 획득에 실패한 것은 최대 위기"라며, 패배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당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성 종양이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인데도 자연치유를 기대하는 모습"이라며, 극단적인 비유를 통해 당 지도부의 무기력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자유민주주의에서 건강한 야당은 필수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는 메스를 들 준비가 되어 있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하게 평가하겠다"며,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반드시 도려내겠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그는 "국민과 다시 호흡할 수 있는 정당, 정상적인 정당으로 돌아가기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앞으로 의심과 비판, 저항이 쏟아질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충분히 단련돼 있다. 평범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정면승부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날 오전,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