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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검찰 개혁 본격 시동… 봉욱-정성호 인선에 기대감

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이재명 정부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완료하며 검찰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선이 온건하고 합리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개혁은 속도보다는 실질과 조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봉욱 민정수석 내정자는 정치권과 법조계 모두에서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정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38년간 인연을 이어온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사법개혁의 흐름과 쟁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온건파로 분류되며,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국회와의 협의 및 사회적 공감대를 강조해 왔다. 1일 출근길에서도 그는 "검찰 조직의 해체 같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속도보다 방향성에 방점을 두는 입장을 드러냈다.

봉욱 민정수석 ⓒ뉴시스
봉욱 민정수석 ⓒ뉴시스

함께 지명된 봉욱 민정수석 역시 검찰 제도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공안기획관 등을 역임하며, 조직 운영과 제도 설계에 있어 실무 경험을 갖췄다. 특히 과거 `검수완박` 논란 당시 무리한 제도 변경에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현실적 접근을 중시하는 인사로 꼽힌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이 정치적 구호나 일방통행 방식이 아닌, 공감과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들 역시 두 인사 모두 과격함보다는 논리와 실용을 우선시하는 성향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 후보자는 법사위 시절에도 항상 균형감 있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검찰 개혁이 졸속이 아닌 숙고를 거친 제도 개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그동안 검찰 개혁은 정치적 구호에 머무른 면이 컸지만, 이번 인선은 비교적 안정적 조합"이라며 "수사기관 간 역할 혼선을 피하고 실질적인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