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내각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번 인사에는 국가경제, 교육, 법무, 복지 등 주요 부처가 포함돼 있어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됐다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재정·예산 전문가로, 현재는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 최초의 여성 총장을 역임한 교육행정 전문가로,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대통령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5선 국회의원인 정성호 의원이 지명됐다. 정 후보자는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인물로,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는 윤호중 의원이 지명됐다. 윤 후보자는 대선 경선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각각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선거 전략을 총괄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현재 사회부총리 역할을 행안부 장관이 겸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정책기획관과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정 후보자는 코로나19 방역 총괄을 맡으며 대국민 인지도를 확보한 보건 분야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구윤철, 이진숙, 정은경 후보자가 국민추천제를 통해 다수 추천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지명된 6명의 장관 후보자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혁신성을 겸비한 인사들로, 국민에게 실질적인 성과와 효능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 수석 인사도 함께 발표됐다. 민정수석에는 대검 차장검사 출신의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임명됐다. 경청통합수석에는 전성환 전 세종시교육청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전 수석은 아산YMCA 사무총장,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등을 지낸 지역사회 활동 전문가다.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위촉됐다. 김 전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경선을 치른 바 있으며,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분야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대통령실은 "김 전 지사는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지방행정과 정책 설계 모두에 능통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차관급 인사로는 국가정보원 1·2차장에 이동수, 김호홍 전 국정원 단장이 각각 임명됐으며,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는 김희수 변호사가 선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오유경 현 처장이 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