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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행사 개최

제2연평해전 22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해 6월 27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평화공원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부조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제2연평해전 22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해 6월 27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평화공원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부조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해군은 6월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당시 전투에서 희생한 6명의 용사를 추모하며 그들의 헌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허성재 2함대사령관의 주관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서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북한의 기습 공격은 해군 2함대 소속 참수리-357호정을 향했고, 우리 해군은 격렬한 교전 끝에 적을 물리쳤다. 이 전투에서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전사했다. 특히 박 병장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해전 발발 83일 만에 순직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고 서후원 중사의 부친인 서영석 유가족회장은 "2함대사령부에 올 때마다, 서해에 생명을 바친 아들들이 여전히 이곳에서 숨 쉬고 있는 것 같다"며 "6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불굴의 정신을 이어받아, 2함대가 승리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전사자 조천형 상사의 딸인 조시은 소위는 이날 단상에 올라 직접 추모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제2연평해전에 참전한 아버지와 선배 전우들의 뒤를 이어 우리 바다를 지킬 수 있게 되어 매우 명예롭고 감사하다"며, 해군장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 소위는 올해 3월 해군장교로 임관해 현재 기동함대사령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급)에서 작전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해군은 6인의 전사자 이름을 450톤급 유도탄고속함의 함명으로 제정해 그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이 함정들은 현재도 해상 전방에서 국가 안보를 위한 작전에 투입되어 활동 중이다.
기념행사에는 이두희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유가족 대표들을 비롯해 당시 전투에 참가했던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등 참전 장병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묵념과 헌화의 시간을 갖고, 23년 전 해전에서 보여준 용기와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국가 수호의 의미를 깊이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