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말투가 인간관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법언어학자이자 심리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홋타 슈고는 신간 『마음을 움직이는 말투의 심리학』에서 말투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심리적 상호작용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홋타는 전 세계 대화와 심리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33가지 대화의 원칙을 소개한다. 이 책은 말투에 심리학을 접목시켜 어떻게 신뢰를 쌓고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말투를 그저 습관이나 말버릇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언어학적으로 말의 기능은 정보 전달뿐 아니라 관계 형성에 있으며, 심리학적으로는 말투가 상대의 방어를 낮추고 소통의 문을 여는 열쇠라는 것이다. 대화의 방식이 곧 관계의 방향을 정한다는 점에서, 말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책에서는 특히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데 있어 상대를 칭찬하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칭찬은 상대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알리는 언어적 신호로, 이를 통해 대화의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큰 상처가 되거나, 반대로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말투의 섬세함이 부각된다.
중반부에서는 갈등을 방지하는 심리적 장치들이 다뤄진다. 과거의 경험이나 성공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상황마다 다른 반응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의도가 항상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커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 쌍방의 노력을 통해 성립하는 만큼, 자기중심적인 언어 전략보다 상호 존중과 이해가 대화의 핵심이라고 역설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말투의 심리학』은 말투를 통해 인간 심리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소통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일상 속 대화에서부터 직장, 가족, 친구 관계에 이르기까지 소통의 질을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