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이란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발언은 중동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양국의 침묵 속에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이 12일간의 전쟁을 멈추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6시간 후 먼저 휴전에 들어가고, 이스라엘이 12시간 뒤 휴전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번 휴전은 12시간 동안 지속되며, 이후 전쟁은 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달리, 양국 정부에서는 아무런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트럼프의 발표 이후 현재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나 성명도 내지 않았다. 다만 아미차이 치클리 이스라엘 디아스포라 장관이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역사책에 믿음, 용기, 도덕적 명확성의 한 장으로 기록될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고 글을 올려,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이 역시 휴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었다.
이란도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반관영 매체 메흐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거짓말쟁이 트럼프가 이란과 이스라엘 정권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란 정부로부터 관련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이란 고위 관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혀 휴전설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은 익명의 이란 고위 관계자가 실제로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며, 정보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처럼 엇갈리는 보도 속에서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주장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인지, 혹은 실제로 외교적 합의가 있었던 것인지를 두고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