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 내 드론(무인기) 생산 거점에 자국 인력을 대규모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6월 19일 서방 및 러시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드론 조립을 지원하고 조종 훈련을 받기 위해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옐라부가 지역의 드론 공장에 노동자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무인기 전력 확대를 꾀하는 러시아와 군사 기술 자립을 모색하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추진되고 있다. NHK는 양국의 군사 협력이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대 2만5000명의 노동자를 옐라부가의 드론 공장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북한이 러시아의 무기 생산 노하우를 직접 체득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9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TWZ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가르피야`와 `게란` 계열 드론의 공동 생산을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로 인해 북한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인기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TWZ는 이 협력으로 인해 북한이 대량의 무인기 및 미사일 전력을 보유할 경우 한국 방공망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무기들은 타 무기 체계의 침투 통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군사적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가르피야는 공격용 드론으로, 게란은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개발한 자폭 드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북한의 실질적인 무기 생산 및 운용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