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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기 전당대회 여론 확산... 당 쇄신 움직임 본격화

송언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송언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8일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많은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전날에는 초선 및 재선 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송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절차를 준비하겠다"며, "전당대회 일정 확정은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고위원회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위원 전원이 공석인 상태로, 정치적 결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는 또 "실무적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시점을 검토 중"이라며,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 종료 후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할지, 혹은 현 비대위원장이 대행 권한으로 결정할지는 정치적 판단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많은 의원이 혁신위 출범에 찬성했고,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을 포함해 당 쇄신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도 조속히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이 혁신위 설치에 반대하며 자신의 개혁안이 무산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다듬고 확장하는 발전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혁신위 설치 위치에 대해서는 "원내 설치 여부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이 요구한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하지 않기로 결정된 바 없으며, 향후 혁신위에서 포함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 다수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의원은 간담회 직후 "빠른 전당대회가 곧 개혁의 출발점"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을 반영한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개혁안을 독자적으로 발표한 방식에 대해서는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다면 개혁안을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의견은 엇갈리지만, 변화에 대한 요구는 분명해지고 있다.

혁신위 구성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혁신위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동시에 구성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조배숙 의원도 "혁신위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비대위원장이 단독으로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