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2일 전당대회가 정청래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를 차례로 순회하는 권역별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7월 15일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3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결정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직은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를 반영해 선출하게 된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5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당권 도전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 재직하던 시기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역임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출마 선언에서 정 의원은 스스로를 "개혁의 아이콘"이라 자임하며 "올해 안에 검찰, 사법, 언론 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16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17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대포에서 당대표로, 잘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출마 여부를 이번 주 중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친명(친이재명)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선출되었으며, 계엄령·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대표와 긴밀히 협력하며 당을 이끌었다.
박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출마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며,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일정 등을 고려해 출마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당내 일각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확산되며, 지지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친명계 핵심으로 분류되지만, 정치적 노선과 전략적 행보에 차이를 보이며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