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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G7 참석 위해 캐나다 향발… "국제 협력과 통상 외교에 방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캐나다로 비행 중인 공군 1호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캐나다로 비행 중인 공군 1호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안에서 약 15분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12일 만에 첫 해외 일정에 나선 이 대통령은 그 배경과 향후 외교 방향, 통상 문제, 민생경제 현안 등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사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제회의 참석은 무리라고 생각했으나, 대한민국이 조기에 정상화됐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참석을 결정하게 됐다"며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국내 현안을 고려해 불참 가능성도 있었지만, 외교적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외교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중 추진 중인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고율 관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협상은 워낙 변수들이 많아 구체적인 예측은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동등한 조건이라면 글로벌 경쟁에서 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일방의 이익이 아닌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최대한 공정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추진 중인 민생회복지원금의 지급 방식과 관련해 보편지급과 차등지급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번 추경이 소비 진작 목적이라면 고소득층에게도 일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 타당하지만,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면 실제 경기 부양 효과는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민 가계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소득 지원 정책의 성격도 병행돼야 한다"며 "재정 당국의 안을 살펴본 뒤, 당정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발표된 국정수행 지지율과 관련해선 "출발도 중요하지만 임기 말까지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8.6%로 나타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직접 확인해본 결과, 충분히 해명 가능한 사안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청문회에서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외교 구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5대 군사 강국이며, 문화적으로도 선도적인 국가"라며 "잠시 주춤했더라도 빠르게 위상을 회복하고, 이를 뛰어넘어 글로벌 리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외교를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통상 외교는 물론, 문화산업과 신산업 영역에서의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제 경쟁이 점점 심화되는 만큼, 민생과 경제 중심의 외교 전략이 중요하다"며 "이재명 정부는 새로운 방식의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실리를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외 외교무대인 만큼, 향후 외교 기조와 국제사회 내 한국의 입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