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송언석(62·경북 김천)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송 의원은 전체 106표 중 60표를 얻어 과반을 확보하며 1차 투표에서 결선 없이 당선됐다. 함께 출마한 4선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16표, 3선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은 30표를 받았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자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그만큼 원내대표로서 역할과 기능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여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협상의 어려움을 몸소 겪었고, 지금 야당이 된 상황에서는 더욱 힘든 국면이 될 것”이라고 현실을 직시했다.
그러나 그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당의 개혁과 쇄신을 강하게 강조했다. “우리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방향이며, 미래를 보고 국민을 바라보며 국가의 길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내는 장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저의 열정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소수 야당이라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 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피, 땀, 눈물뿐”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및 당원투표 제안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도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른 분열이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지는 신중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이 다양하므로, 향후 구성될 혁신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가 상법 개정안을 민생 법안 중 최우선 처리 대상으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 국가와 국민에게 바람직한 것인지 함께 고민하면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회의 오랜 관행”이라며 “집권 여당이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논의를 통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김천 출신인 송 원내대표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2018년 경북 김천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3선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