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준석, 대선 이후 정치적 향방에 관심 집중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입장을 밝힌 뒤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입장을 밝힌 뒤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개혁신당 소속 이준석 의원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제3당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충분히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초반 이 의원은 `압도적 새로움`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중도층 공략을 시도했지만, 선거 기간 중 불거진 발언 논란 등으로 지지세 확장에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TV토론 과정에서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 논란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 최요한 씨는 "보수진영은 대선 이후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이 의원이 젊고 정치적 가능성을 보여준 바는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보수 전체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기에는 제약이 많다"고 평가했다.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 역시 "이 의원의 정치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대선 기간 중 민주당에 대한 공세가 반작용을 일으킨 데다, 의원직 징계안까지 제출되는 등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비교는 정치적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대선 막바지까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며, 여권의 전반적인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개혁신당과의 협력에 소극적일 경우, 개혁신당의 의정 활동과 존재감은 더욱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의 정치적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정치권에서 이 의원이 본격적인 1부 리그에 진입한 첫 무대였다"며 "향후 대선에서도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단일화 무산에 대해서도 당 내에서는 방어 논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계엄령과 탄핵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가 안 된 국민의힘 측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정계 개편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오히려 더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