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치러지는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두고 세계 주요 외신들이 실시간 속보와 심층 보도를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실패 후 파면된 사건을 계기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한국 정치의 격변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AP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한국 유권자들이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새 대통령을 선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헌정 질서 회복과 사회 안정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아침 보도를 통해 한국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선 투표가 진행된다고 전하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실패와 그로 인한 파면이 이번 선거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한국 정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과정이라며 주목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 사회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진 정치적 격동기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유권자들이 이번 투표를 통해 극심했던 국가 위기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새 지도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서울에서 진행된 투표 현장의 사진과 함께 “한국 시민들이 새 대통령을 뽑고 있다”며 투표 진행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BBC는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번 선거가 국내 정치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대선이 단지 국가 지도자를 뽑는 차원을 넘어, 향후 한반도와 국제 질서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할 선거라고 진단했다. WSJ는 “이번 선거의 승자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중국과의 긴장 관계, 그리고 호전적인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외교 정책의 향방에 주목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리더십 공백 상태였던 한국이 새로운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역시 한국 대선을 상세히 보도했다. NHK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권 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 NHK는 양 후보의 대북 정책과 대미 외교 구상을 비교하며, 선거 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또한 일본의 지지통신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경우, 3년 만에 진보 정권이 다시 들어서게 된다”며, 진보와 보수 간 대결 구도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개표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세는 자정 무렵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