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과도정부를 상대로 한 첫 무장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자신들이 "배교자 정권"이라 규정한 시리아 과도정부 소속 병사 7명을 사살하거나 부상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2023년 이후 공식적으로 자처한 첫 공격 사례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IS는 지난 5월 22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시리아 남부 수웨이다 주 탈룰 알사파(Talul al Safa) 사막 지역의 군용 도로에서 공격을 벌였다고 전했다. 첫 번째 공격은 22일 발생했으며, 폭발로 인해 시리아 병사 7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IS는 밝혔다. 자유시리아군(FSA)의 정찰 부대도 매복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IS가 두 건의 별도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폭발물 공격으로 시리아 군과 연합 민병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D.C. 소재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는 IS가 최근 2년간 남부 시리아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일부 은신처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S는 2017년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의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 영토를 상실했지만, 이후 중부 사막과 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지하 반군 형태로 재편되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격은 지난해 12월, 전직 이슬람주의자 아흐메드 알샤라(Ahmed al-Sharaa)가 이끄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IS가 공식 자처한 공격이다.
새롭게 구성된 과도정부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등장했지만, 치안 회복과 질서 유지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과 서방 정부들은 이 과도정부에 극단주의 세력의 재부활을 방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통제력 확립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BBC의 지하드 전문가 미나 알라미(Mina Al-Lami)에 따르면, IS는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내 "하우란(Houran) 지부"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부는 2023년 이후 별다른 활동을 자처한 바 없었다. 수웨이다 지역은 주로 드루즈(Druze) 소수종교 공동체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최근 교파 간 충돌로 극심한 불안정을 겪고 있다.
4월과 5월 사이, 친정부 민병대와 지역 무장세력 간 충돌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그 이전인 3월에도 시리아 지중해 연안 라타키아 및 타르투스 지역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정부는 현재까지 수웨이다 지역에서 IS의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대신 최근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IS 조직원을 상대로 두 건의 습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전역에서는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납치, 절도, 보복성 폭력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국민의 일상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크리스천 데일리 인터내셔널은 익명을 요구한 시리아 기독교인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과도정부가 국내 안보보다는 과거의 폭력적 역사를 미화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2시간 이하로 전력 공급이 제한되고 있으며, 상수도 공급도 불규칙하다. 기반시설은 붕괴된 상태이며, 종교와 민족에 따라 의료 인력이 감축되는 등 차별적 조치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미국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은 올해 1월 퇴임 전, 미군이 시리아에서 조기에 철수할 경우 IS가 다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며 주둔군 유지를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된 미군 철군 정책에 따라, 최근까지 시리아 북동부의 소규모 작전 기지들이 폐쇄됐으며, 병력 규모도 2,000명에서 약 1,4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미 국방부는 올해 4월, 시리아 내 병력을 1,000명 이하로 줄이는 방향으로 부대 재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 시절 IS의 영토 장악을 해제한 이후, 미국은 지역 및 국제적으로 IS의 영향력과 작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켜 왔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시리아 내 미군은 통합 합동태스크포스(Operation Inherent Resolve) 하에 일부 거점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