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투표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34.74%에 이르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번 대선이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80%의 투표율을 넘길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당별 전략과 해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당은 상반된 정치적 해석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치르게 된 조기 선거라는 점에 주목하며, 정권 심판 여론이 투표 참여를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 지도부는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권 교체에 대한 여론이 더욱 확산되며, 이를 통해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또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56.5%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지지층의 결집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77.2%의 투표율이 나왔다"며 "이번에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비상계엄 사태가 겹쳐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 열기가 더 높아진 만큼 80% 돌파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며, "의원들이 지역구에 상주하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불리한 초반 구도를 인정하면서도,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당은 특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가족 관련 의혹과 유시민 작가의 발언 논란이 중도층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러한 논란을 선거 유세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으며, 당 관계자는 "김 후보의 청렴성과 유능함이 알려지면서 지지율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연이어 부정적 이슈에 휘말리고 있지만, 김 후보는 본인이나 가족에 대해 별다른 리스크가 없다"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역전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짧은 대선 일정 속에서 지지율이 급속히 좁혀져 이제는 거의 박빙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80% 투표율 가능성은?
전문가들 역시 이번 대선에서의 높은 투표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번 대선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유난히 높고, 정치적 사건이 잇따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최종 투표율이 80%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대선 투표율을 살펴보면, 1997년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제15대 대선이 80.7%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는 80%를 넘긴 사례가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77.2%,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에서는 77.1%의 투표율을 보였다. 가장 최근인 22대 총선의 투표율은 67.0%였다.
이번 대선이 과연 유권자들의 정치적 열망과 참여를 바탕으로 28년 만의 80%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6월 3일 본투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