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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계엄은 절대 안 된다… 윤석열 탄핵은 계엄 문제 때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가평 청평시계탑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계엄은 앞으로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하며,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와 관련해 계엄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김 후보는 30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이같이 밝히며, 본인의 과거 경험까지 공개하며 강력한 계엄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나라를 맡았던 국민의힘에서 계엄을 한 것이 여러 가지 문제가 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파면까지 됐다”며, 계엄 발동이 정권 붕괴로 이어진 주요 원인 중 하나였음을 지적했다. 이어 “군인은 국방을 위한 존재지, 국내 치안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만약 경찰이 도저히 안 되는 상황이라면 군이 나설 수 있겠지만, 그것도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한 반감이 단지 정치적 주장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유신 시절 계엄으로 인해 피해를 봤고,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직전 비상계엄이 확대되었을 때 해고도 당하고 쫓겨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삼청교육대 대상자에 포함돼 도망다니다가 제 아내가 자취하던 다락방에 숨어 지냈고, 계엄이 끝난 후에야 결혼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계엄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는 “계엄이 제게 결혼을 만들어주긴 했지만, 그건 아주 특별한 예외일 뿐”이라며 “나는 계엄이라는 단어 자체가 싫고, 정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국민께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계엄은 하지 않겠다. 우리나라가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가평은 북한강 상류 지역이라 각종 규제가 많아 발전이 어렵다. 반면 옆에 있는 춘천의 남이섬은 호텔도 짓고 관광 기반이 잘 되어 있다”며,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지사 재직 시절에도 가평의 규제를 풀어보려고 애를 많이 썼다. 고생하시는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후보는 가평 군민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국방을 지키는 데 헌신해준 가평 주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청평에는 젊은 청년들도 많이 오고 있다. 여러분 덕분에 많은 이들이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