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34.74%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기록한 36.93%에 비해 2.19%포인트 낮지만, 2024년 총선의 사전투표율인 31.28%보다는 3.46%포인트 높은 수치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번 사전투표는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전국 3,500여 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1,542만3607명이 참여했다. 첫날 투표율은 19.5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튿날 오후부터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최종 투표율은 34.74%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으로 치러졌으며, 사전투표 일정도 평일인 목요일과 금요일로 변경됐다. 일반적인 대선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전투표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평일로 진행되면서 일부 유권자의 참여에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투표율에서 가장 두드러진 곳은 호남권이다. 전남은 56.50%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북(53.01%)과 광주(52.12%) 역시 50%를 넘으며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34.28%, 경기 32.88%, 인천 32.79%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시는 41.16%로 수도권보다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반면, 영남권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구는 25.63%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산(30.37%), 경북(31.52%), 경남(31.71%), 울산(32.01%)도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그 외 지역으로는 대전 33.88%, 강원 36.60%, 충북 33.72%, 충남 32.38%, 제주 35.11% 등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오는 본투표일을 포함한 최종 투표율이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길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직전 제20대 대선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77.1%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대선이 그 수치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