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5월 29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첫날 전국 평균 투표율이 19.58%를 기록하며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869만17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14년 6·4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적용된 이후, 재보궐 선거를 제외하고 첫날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22년 제20대 대선의 첫날 투표율(17.57%)보다 2.01%포인트 높은 수치로, 최종 사전투표율이 40%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별 투표율에서는 전라남도가 34.9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32.69%)와 광주광역시(32.10%)가 뒤를 이었으며, 이들 세 지역만 30%를 넘겼다. 반면 대구광역시는 13.42%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고, 울산광역시(17.86%), 부산광역시(17.21%), 경상북도(16.92%) 등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서울특별시가 19.13%, 경기도 18.24%, 인천광역시 18.40%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사전투표 첫날, 주요 대선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 여러분은 한 표로 자신의 인생을, 대한민국의 운명을 직접 바꾸게 될 것"이라며 "아직도 3표가 더 필요하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인천 계양에서 딸과 함께 투표한 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하지 않으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져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제가 먼저 투표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경기 동탄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번에도 정치 교체, 세대 교체, 시대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는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나 대표전화(1390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에는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예를 들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현장에서 앱을 실행해 사진과 성명, 생년월일이 확인되면 사용할 수 있으나,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은 유효한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