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경남 창원을 찾아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 자유와 민주가 강물처럼 넘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첫 공식 일정으로 경남 창원에 위치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한국 현대사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는 3·15 마산 의거의 희생자들을 기렸다. 참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15 마산 의거는 부정선거에 항거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출발점”이라며 “항쟁 과정에서 12명이 희생됐고 250여 명이 경찰의 총탄에 맞거나 체포되어 고문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후보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3·15 항거에 나섰다 행방불명됐다가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으로 발견된 김주열 열사를 언급하며, 그의 묘비 앞에서 큰절을 올린 사실을 전했다. 그는 “김주열 군은 마산 중앙부두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떠올라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오늘 그 묘 앞에서 머리 숙여 경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는 글귀를 남기며 민주주의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강조했다. 참배 중 김 후보는 김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백한기 전 3·15 의거 기념사업회장은 김주열 열사의 죽음에 대해 “1960년 3월 15일 의거에 동참한 뒤 실종됐고,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이 박힌 시신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백 전 회장은 이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예 회복이 되지 않았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꼭 대통령이 되셔서 김 열사의 명예를 회복해달라”고 김 후보에게 당부했다.
김 후보는 김주열 열사를 비롯해 3·15 의거 당시 희생된 12인의 열사 묘비를 차례로 둘러보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묘비에는 김상웅, 오성원, 김영준, 전의규, 김영길, 김종술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김 후보는 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확인하며 묵념했다.
이날 참배는 김문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강조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메시지를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과 연결시켜 보여준 행보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글 말미에 “저 김문수는 거듭 다짐한다.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고 적으며, 이번 대선을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체제 수호의 싸움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