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2주 차에 접어든 19일, 서울 곳곳을 돌며 노인과 청년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행보에 나섰다. 이날 김 후보는 아침 일찍부터 노년층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청년 정책 발표, 외교·경제계 간담회, 교육 정책 협약식 등을 연이어 소화하며 서울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의 이날 첫 일정은 오전 9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찾는 것으로 시작됐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을 만나 현장에서 직접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노인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민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조정장치 도입 검토,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 확대, 요양병원 간병비의 건강보험 적용 방안 등은 이미 김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안이다.
노년층과의 대화를 마친 김 후보는 곧이어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토론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관한 행사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울시의 정책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복지정책에 공감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김 후보는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주요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청년층의 정책적 수요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현물 기반의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계획을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이날은 청년 일자리와 주거, 교육 등 보다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정책 방향도 제시됐다.
정오 무렵에는 외교와 경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는 일정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암참) 간담회에 참석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한미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암참은 주한 미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주요 대선후보들과의 정책 소통 채널로 자리잡아 왔다.
이어지는 일정은 교육 분야였다. 김 후보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과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간 교육정책 협약식에도 참석했다. 해당 네트워크는 기독 사학계의 교육 자율성과 정체성을 옹호하는 단체로, 이번 협약은 사학 교육의 자율권 확대와 교육의 다양성 보장을 위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하루 종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무리하며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이어갔다. 도심 유세는 출퇴근 인파가 몰리는 시점을 겨냥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일정으로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다양한 계층과 이슈를 아우르는 행보를 통해 중도 및 수도권 유권자층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연금, 청년, 교육, 경제 등 분야별 핵심 어젠다를 부각시킨 이번 일정은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정책 중심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