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공식 선거운동 셋째 날을 맞아 경남 전역을 누비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유세 첫날과 둘째 날에 이어, 이날 역시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에 유세 일정을 집중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진주시의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유세를 시작했다. 상인들과 직접 만나 악수하고, 지역 민생 현안을 청취하며 현장 소통을 강조했다. 진주 유세 후에는 인근 사천시로 이동해 우주항공청을 방문했다. 이어 항공정비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KAI)를 찾아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현장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번 일정은 전날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뒤 하룻밤을 묵고 이어진 유세다. 김 후보는 이번 일정에 대해 “경남 지역은 산업과 기술의 중심지이자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이라며 “현장을 직접 보고, 시민들과 대화하며 정책에 현실감을 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이후에는 창원시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에너지 산업 관련 정책 구상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에 대해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산업 혁신의 전환점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 후보는 밀양의 역사 유적지인 관아와 양산의 대표적 불교 유산인 통도사를 차례로 찾아 지역 주민 및 참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통과 문화의 현장에서 “국가 정체성과 지역 가치의 재발견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지역 발전 공약도 함께 소개했다.
김 후보의 이번 유세 일정은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에 선거운동의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당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수습하고 다시금 보수 지지층을 하나로 묶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를 기반으로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도 읽힌다.
전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김 후보는 이 같은 입장을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을 만든 위대한 지도자였다”며, “그분의 정신을 계승해 다시 한 번 산업화의 기적을 이뤄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보수의 뿌리이자 중심인 대구·경북에서 시작된 이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사천과 창원에서 우주항공과 과학기술 관련 산업을 잇따라 방문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공약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서비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둘러보며 우주·항공·에너지 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하고, 국가 차원의 기술 투자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부각시키는 시도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앞으로도 보수 기반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세를 이어가며, 민생 경제와 기술혁신, 국가 비전 제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경남에서의 이번 일정은 그 출발점이자 핵심 행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