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과 대구를 잇는 `경부선` 축을 따라 첫날 유세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22일간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첫 유세는 오전 5시,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작됐다. 김 후보는 이른 새벽부터 상인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서민 경제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시장을 첫 유세지로 선택한 배경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전날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대선의 성격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요한 선거이자 국민을 통합하는 대화합의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정책 역량과 성과에 대해 국민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분명히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김 후보는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충청권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이후에는 TK(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 정치 상징지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가 첫 유세지로 충청과 TK 지역을 선택한 데는 최근 당내 후보 교체 논란으로 흐트러진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동시에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유세 도중 "시간이 많지 않다. 국민께 `국민의힘이 변하고 있다`는 믿음을 빠르게 드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의 이번 첫날 유세는 당내 단합을 도모함과 동시에 중도 민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주목된다. 향후 이어질 선거운동에서 이러한 기조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