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단일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공개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따로 분석하면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오차 범위를 넘는 격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각각 27.1%가 김 후보와 한 후보를 선택했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정확히 같은 수치다.
그러나 지지 후보가 없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40.9%였고,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8%로 집계되면서 유보층은 총 45.7%에 달했다. 이는 단일화 구도에서 확정적인 지지 기반이 아직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따로 떼어 분석한 결과에서는 한 후보의 경쟁력이 더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으로 분류된 4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덕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4.7%로 김문수 후보(34.4%)보다 10.3%포인트 높았다. 나머지는 ‘지지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다’ 5.7%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305명) 내에서는 한 후보의 지지율이 51.2%로, 김 후보(36.6%)보다 크게 앞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20.9%, 한 후보가 14.1%로 김 후보가 다소 높았고, 무당층에서는 김 후보 26.5%, 한 후보 23.9%로 역시 근소하게 김 후보가 앞섰다.
지역·성별·연령별로 살펴보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31.7%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남성(29%), 60대(31.9%)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한덕수 후보는 인천·경기 지역에서 30.9%의 지지를 받았고, 남성(29.4%)과 70대 이상 연령층(39%)에서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한 후보가 51.2%로 우위를 보였고, 김 후보는 36.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 가상번호(RDD) 표집틀을 활용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상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