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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김문수, 두 번째 회동서도 단일화 결렬…입장차만 재확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 야외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를 논의 중인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두 번째 공식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긴박한 대선 일정 속에서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두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동은 지난 첫 만남에 이은 두 번째 공식 대면으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 성사됐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입장은 팽팽히 맞섰고, 결국 명확한 결론 없이 끝났다.

한덕수 후보는 단일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오늘이라도 단일화를 결론내자”고 압박했다. 그는 “여기서 하루이틀 더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즉각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당에서 하라고 하는 방식대로 따르겠다. 김 후보께서 이기신 경선 방식이든 어떤 방식이든 다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며 단일화 조건을 완전히 김 후보에게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후보는 또한 “제발 일주일 뒤라는 말은 하지 말고,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이라도 하자”며 “왜 못 하느냐”고 거듭 물었다. 시급한 일정상 더 이상의 지체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한 후보의 제안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한 후보가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를 그만두고 출마 결정을 하셨을 때 충분히 준비가 되었어야 한다. 그런데 왜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계속 당 밖에 계시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는 “뒤늦게 나타나셔서, 돈 다 내고 경선 절차를 마친 저에게 12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고 하시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신다면, 그에 앞서 당에 들어와서 정당한 절차를 밟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약속을 안 지킨다며 저에게 청구서를 내미느냐”고 비판했다.

이 발언에 대해 한덕수 후보는 “청구서라니,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며 “국가와 당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일화를 더 미루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