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대지 위에 두 발을 딛고 서서 하늘을 우러르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네 발로 땅을 기며 수평의 세계에 갇힌 짐승과 달리, 인간은 수직으로 직립하여 저 높은 곳을 향해 시선을 둡니다. 그 시선 끝에 무엇이 있습니까.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기도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원을 비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이 흙에서 왔으되 하늘에 속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가장 거룩한 몸짓이자, 영혼의 본능적인 호흡입니다.
성경의 족보들 사이, 수많은 왕과 장군의 이름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야베스'라는 낯선 이름 하나를 발견합니다. 역대상 4장에 기록된 유다 지파의 계보 속에 문득 멈춰 선 이 인물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장재형 목사는 그의 설교를 통해 이 짧은 기록 속에 숨겨진 광대한 영적 비밀을 풀어냅니다. 야베스라는 이름의 뜻은 '고통'과 '슬픔'입니다.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 얼마나 큰 수고와 아픔이 있었으면, 갓 태어난 아이에게 '고통'이라는 이름을 붙였겠습니까. 누군가 그를 부를 때마다 "고통아, 이리 오라"고 외치는 것과 같았던 삶. 그는 태생부터 비극의 심연 속에 잠겨 있던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를 일컬어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고 기록합니다. 고통이 존귀함으로 바뀌는 역설, 그 중심에 바로 '기도'가 있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직립한 영혼의 뜨거운 외침
독일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명작 <기도하는 손(Betende Hände)>을 떠올려 봅니다. 거칠고 투박하며 핏줄이 불거진 그 두 손은 결코 우아하고 편안한 귀족의 손이 아닙니다. 친구의 화가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거친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희생으로 일그러진 손입니다. 그러나 그 합장한 손이 빚어낸 영적 숭고함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야베스의 기도가 그러했습니다. 그의 기도는 안락한 서재에서 읊조리는 시가 아니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과 환난의 바다 한가운데서, 생존을 위해 밧줄을 잡듯 하나님을 붙잡은 처절한 절규였습니다.
장재형 목사는 히브리서 기자의 고백을 인용하며, 신앙의 본질이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는 것"에 있다고 역설합니다. 인간에게는 냉철한 이성(Cool head)과 따뜻한 가슴(Warm heart)이 있습니다. 이성은 하나님이 계심을 인지하고, 양심은 그분의 법을 증거합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어두워진 마음은 이 명백한 진리를 보지 못합니다. 야베스는 그 어둠을 뚫고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넘어, 구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하늘 아버지를 신뢰했습니다. 이는 마치 한 밤중에 찾아온 친구를 위해 떡을 빌리러 간 누가복음의 비유 속 사람처럼, 간절하고도 끈질긴 '강청'의 기도였습니다.
고난의 골짜기를 메우는 은혜의 지경(地境)
야베스는 하나님께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라고 구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동산의 확장이 아닙니다. 장재형 목사의 깊은 신학적 통찰에 따르면, 이것은 영적인 영향력의 확대이자 복음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자 '복(福)' 자에 '밭(田)'이 들어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우리가 경작해야 할 사명의 땅을 포함합니다. 야베스는 자신의 고통에 함몰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고통을 디딤돌 삼아 더 넓은 세계, 더 많은 영혼을 품을 수 있는 그릇으로 자신을 넓혀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사야 54장이 노래하듯,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과 같은 역설적인 부흥이 기도하는 자에게 임합니다. 잉태하지 못하던 자가 노래를 부르고, 장막 터를 넓히며 휘장을 아끼지 않고 펴는 역동적인 복음의 확장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상황이 척박하고 괴로울지라도, 기도의 무릎을 꿇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한 창고와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며, 생선을 달라는 자에게 뱀을 주지 않으시는 좋으신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환난을 벗어나 근심 없는 평안에 이르다
결국 야베스의 기도는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는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닙니다. 오늘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장재형 목사는 설교를 통해, 주 안에서 사는 자에게는 근심이 사라지며,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 신명기적 축복이 임함을 강조합니다. 7년의 싸움 끝에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처럼, 혹은 끊임없이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개척하며 복음의 통로를 만드는 현대의 사역자들처럼, 멈추지 않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의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혹시 야베스처럼 '고통'이나 '슬픔'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무릎 꿇는 그 자리가 바로 반전의 드라마가 시작되는 무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환난을 벗기시고,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실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장재형 목사가 전한 이 귀한 은혜의 메시지처럼, 기도로 당신의 지경을 넓히십시오. 하나님을 향해 수직으로 선 당신의 영혼에,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이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