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존 4대 협력축인 투자·방위·원전·에너지 분야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새로운 분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UAE 국영일간지 알이티하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으며, 양국 정상이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공감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이 취임 후 첫 공식 해외 방문이자 첫 중동 방문임을 강조하며 한국 정부가 UAE와의 관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전통적 경제협력을 넘어 신뢰와 공동 의지에 기반한 포괄적 특별 동반자 관계”라고 표현하며 외교적 의미를 부각했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핵연료 공급·정비 협력, UAE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한국 의료서비스 허브 설립 등 다양한 분야별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이 문화 콘텐츠 강국이고 UAE가 중동에서 문화·관광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화부문 협력의 확장 가능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이 AI·반도체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하며, 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들 기업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협력 방식이나 실제 투자 규모 등 구체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문화·교육·관광 교류 확대 의지를 밝히며 UAE를 “한국인에게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지”라고 평가한 이 대통령은 UAE 국민의 한국 입국 절차 간소화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절차 변화의 범위와 추진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또한 그는 UAE가 세계 최초로 한국형 원전을 도입했고, 한국군 파병을 통해 양국이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을 들어 안보 협력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서로의 안보를 존중하며 공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 대해 일부에서는 발표된 협력 확대 방안이 외교 메시지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새롭게 제시된 협력 분야가 광범위한 데 비해 구체적 실행 계획이나 후속 일정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으며, 실질적인 경제·기술 협력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UAE와의 협력 확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투자 규모, 사업 추진 방식, 참여 기업 등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후속 협상과 제도적 이행 여부가 양국 협력의 실효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