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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정은 발언에 “흡수통일 추진 안 해… 남북 신뢰 회복 노력 지속”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뉴시스

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발언에 대해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해 평화적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남북 적대성 해소와 평화적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북측 체제를 존중하며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확인한다”며 “어떠한 형태의 적대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며, 북미대화 지원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대북 제재를 반복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은 과거 비핵화와 제재 완화·해제를 조건으로 협상에 나섰지만, 이제는 그런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한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와 국방을 외세에 의존하는 나라와 통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핵은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한 협상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버린다면 대화가 가능하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