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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에 대여투쟁 강경 기조 강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힘 당사와 당원 명부 데이터베이스 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힘 당사와 당원 명부 데이터베이스 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의 당원명부 강제 압수수색을 계기로 여권을 향한 강경 투쟁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정기국회 기간 여야 협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국회가 전면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18일 당원명부 관리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명부를 확보했다. 당시 영장이 특정 기간으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해당 기간의 명단은 임의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특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제집행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 이후 국민의힘은 투쟁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당은 19일로 예정돼 있던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첫 회의를 전격 연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 폐지 등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에서 단독 처리한 직후여서, 협치의 명분 자체가 사라졌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주는 야당 탄압의 슈퍼위크”라며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을 강행하고, 조희대 대법원장을 사퇴로 압박하며,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야당을 말살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동대구역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여권의 행태를 규탄할 계획이다. 이 집회에는 의원, 당협위원장, 당원 등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2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전과 인천 등 주요 도시로 이동하며 전국 단위의 여론전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건희 특검의 강제 압수수색 사태가 여야 간 남아 있던 협치의 마지막 동력마저 끊어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강경 대여투쟁 모드에 돌입함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가 여야 간 강대강 대치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