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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해킹 사건, 중국인 피의자 법원 출석… “시키는 대로 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컴퓨터 사용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인 A(44·중국국적)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을 돌며 KT 기지국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서 상품권 등 소액결제를 진행해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컴퓨터 사용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피의자인 A(44·중국국적)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을 돌며 KT 기지국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서 상품권 등 소액결제를 진행해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KT 소액결제 해킹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중국인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컴퓨터 사용 사기 혐의를 받는 A씨(48·중국 국적)와,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B씨(44·중국 국적)는 1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들은 수원영통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설 때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으나, 법원에 도착해 "시키는 대로 했다"고 짧게 답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지에서 KT 기지국 신호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서 상품권과 교통카드 소액결제를 유도해 약 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A씨를 검거했으며, 같은 날 오후 서울 영등포에서 범죄수익 환전에 가담한 B씨를 체포했다. 특히 A씨는 차량에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설치해 이동하면서 주변 통신망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펨토셀은 반경 10m 내 통신을 제공하는 초소형 저전력 기지국으로 원래는 음영지역 해소와 데이터 분산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불법 개조돼 범행에 악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장비를 확보하고 추가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중국에 있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일부 개인정보를 경찰에 제출했다. 다만 경찰은 아직 윗선으로 지목된 인물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 서울 금천, 부천 등지에서 새벽 시간대 주민들의 휴대전화에서 수십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구매나 교통카드 결제가 무단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건들을 묶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총 199명으로, 피해액은 약 1억2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중국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포함해 공범과 범행 구조 전반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