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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 측근·지지층 대거 포함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행사한 사면권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11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8·15 특별사면안을 의결하고, 오는 15일 총 83만6천687명에 대한 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 명단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으며, 정 전 교수도 입시 비리 혐의로 수형 생활을 했다. 윤 전 의원은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 교사 부당 채용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이들 모두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인사들로, 정치권에서는 “대선 청구서에 응답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면 대상에는 윤건영 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 민주당 내 친문 진영 인사들도 포함됐다. 노동계에서는 전 정부 시절 집단 파업을 주도했던 건설노조와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사면됐다.

야권에서도 일부 인사가 포함됐다. 홍문종 전 새누리당 의원,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인데, 이들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텔레그램으로 전달한 사면 요청 명단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여야 간 ‘사면 거래’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제계 인사로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사면 심의는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떳떳하다면 국무회의를 공개하라”고 촉구하며 투명성 문제를 지적했지만, 정부는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번 사면이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이재명 정부가 첫 사면권 행사에서 정치적 부담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